연어입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을 행간으로 읽어내려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 정도 능력자라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각자 한번쯤 짚어보면 좋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마치 지구의 대대적인 기후 변화 시점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엊그제 미국 친구가 뜬금없이 트럼프 탄핵에 대한 얘기를 해오더군요. 이 친구는 나이도 젊고, 미국으로 이주해온 화교 출신의 동양 여성이라 그런지 전형적인 민주당 지지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제끼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땐 자못 충격이 컸었지요. 하지만 무개념 똘아이 쯤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행실 덕분에(?) 이제야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럴만 하지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아직 미국내 여론에 대해서도 아는바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만, 그저 지금 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당분간 트럼프의 매서운 칼질이 계속되어도 이상할게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비단 미국 국민 뿐 아니라 많은 세계인들이 트럼프의 막말과 난잡한 사생활, 무례한 행동을 비난하며 초강대국 미국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허나 정말 그럴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트럼프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미국과 세계 역사에 한 획을 크게 그은 대통령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재선 되리라는 쪽에 한 표 던지고 싶네요. 트럼프에 대한 비난성 평가를 걷어내고 그 사람이 ‘직접’ 주장하는 바와 논지를 찬찬히 되짚어 보면 매우 명석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명석하다’는 것은 그저 똑똑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명확하고 알고 있으며, 명료하게 얘기하고, 군더더기 없이 빠른 속도로 밀어 붙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그가 비록 사업가 출신이지만 한 명의 정치 지도자로서 매우 큰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흐름에 조금 깊게 관심을 갖고 본다면 트럼프가 하는 행동들은 모두 몇 가지 안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려 하며, 그 수순을 칼같이 지키며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트럼프의 재선에 도전할 민주당 주자가 누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힐러리가 다시 붙는다 하더라도 트럼프를 이기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중국 친구들에게 넌지시 “요새 중국 좀 위험하지 않아? 너도 더 큰 위기에 대비해 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하면 하나 같이 이런 대답을 해줍니다.
“ 우리 중국은 이런 위기 정도는 거뜬이 이겨낼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구.”
정말 그럴까요? 젊은 세대의 중국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국가적으로 큰 실패를 경험한 바 없이 손쉽게(?) 고도 성장을 만끽한 국민답게 외국인인 저에게 보이는 중국의 위험을 쉬 간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난 사이즈 덕분에 총량으로 본다면야 대국이고 강대국이지만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면 중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이며, 국민의 인식 또한 아직 몇 차례는 거듭나야 한국이나 일본 수준의 세계 시민적 소양을 갖출 수 있을텐데.. 그들의 인식엔 이러한 점이 국가 경쟁력과 무슨 상관이냐는 식입니다. 저런.. 이게 얼마나 큰 역량인데 말이죠.
세계적 위기나 엄청난 국지적 위기가 인생을 바꿀만한 큰 기회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제 인생에 한 번쯤은 큰 기회가 중국의 위기로 부터 올거란 생각을 해보곤 했었는데 앞으로 2020년이 되는 해까지 그게 현실로 다가올지 바라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헌데 묘하게 그 기간이 암호화폐 시장에 역대급 폭발장세가 몰아칠 것이라 여기저기 예언하는 시점과 맞닿아 있지요. 이미 세상은 사회경제적으나 금융적으로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그 또한 하나의 뇌화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진핑이 5년간 공을 들인 ‘일대일로 [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이미 가시적인 위험권에 들어가 있지요. 시주석은 그 뿐만이 아니라 공산당 1당체제로 운영되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덮어왔던 많은 잠재적 위험을 더 누르던가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알 수가 없네요. 반면에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강점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패권국으로서) 맞상대인 중국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또한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 같지요.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약점을 동일 선상에 놓고 어떤 공략법을 지켜나가야 하는지 트럼프는 매우 간결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패권국의 수장으로서는 참으로 막강한 힘을 쓸 줄 알고 해야 할 일도 정확히 수행해 나가는 지도자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 암호화폐 세계에 빠져있다 보니 세상의 흐름이 이 쪽 세계와 어떻게 연동되어 움직이게 될까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여기엔 정치적, 경제적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올 초부터 다시 시작되었던 암호화폐 시장의 암흑기를 슬슬 벗어나고 있는 시점이란 생각입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미국과 중국이란 강대국의 기싸움은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봅니다. 타이밍만 잘 맞아 떨어지면 이러한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을 한 껏 끌어올리는데 더 큰 기여를 할수도 있겠다는 관점이지요. 그러니 속는 셈치고 저의 뇌피셜을 믿어 보시고 어려운 시장 슬기롭게 버텨나가셨으면 합니다.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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